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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화 연출 방법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? 라는 메일에 대한 답변.

메일로 만화 연출 방법을 공부하는 법을 문의 받아 답변을 써드렸고

그 답변을 블로그에도 공개해 봅니다.


------이하 메일 본문 ----


안녕하세요! ㅇㅇ님. 도현입니다.


연출을 공부하는 방법 중 하나는 프로의 원고를 카피해 보는 것입니다.

콘티 카피라는 것인데 프로의 원고를 카피해 보면서

전체적인 페이지과 한 회의 흐름을 따라가 보는 것입니다.


인물의 배치, 말풍선의 배치, 칸 배열과 흐름

칸의 크기 등... 전체적인 레이아웃과 가독의 흐름 등을 관찰해 보는 것입니다.


저는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가를 좋아해서 자주 콘티 카피를 했었는데요

<리틀 포레스트>라는 작품의 한 장면을 콘티 카피한 이미지를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.


읽을 때 흐름은 어떻게 되는지를 체크해 보고 독자가 흐름을 따라가게 하기 위해서 작가가 어떻게 레이아웃을 구성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.


이 콘티 카피는 작가의 의도와 흐름을 캐치해내는 것에 공부 목적이 있습니다.

그것을 습득한 뒤 자신의 방식으로 변형하는 것이 좋습니다.

이렇게 카피해 보면 작가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겼는지

잘 읽히게 하기 위해서(가독성) 말풍선과 인물을 어디에 배치했는지

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.



그것에 중점을 두며 연출 방법을 고민하고 공부하시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.

구성 요소들을 다루는 법에 대해 느낌이 올 것입니다.


표면적인 흐름을 카피하는 것이 아니라

카피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위해 왜? 어떻게? 했는가를 이해해야 합니다.

그래야 자신이 연출할 때 연출의 목적과 이유를 스스로 파악한 뒤 방식을 고를 수 있습니다.

그리고 그 목적과 이유란 게 (대부분의 경우) 이야기가 잘 읽히게 잘 와닿게 하기 위함임을

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.



다만 이 콘티 카피 과정에서 프로 작가의 단점이나 안 좋은 버릇도 흡수할 수 있습니다.

이것이 골치아픈 것인데 선생님이 필요한 것이 이 때문입니다.

그 버릇은 고치는 것이 좋겠다라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

최선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

스스로 '음 여기는 나라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'라고 생각하여 

그 연출법을 습득하지 않거나 변형하는 것이 좋습니다.


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고

어떤 것이 더 자신의 취향이고 효과적이라 생각하는가? 하는 선택의 문제입니다.

이 선택의 과정에서 ㅇㅇ님의 개성이 나타날 것입니다.



스콧 맥클라우드의 <만화의 이해>라는 책을 추천합니다.

기본적인 개념을 잡기에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. 저도 종종 다시 읽어 보면서

아 이게 그 이야기구나 하고 깨닫는 것이 많습니다.

다른 좋은 작법서들도 많을 것입니다.

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면 추천 서적들을 

검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.



중요한 것은 꾸준히 관찰하며 많은 습작을 하는 것 입니다.

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 매체의 연출법도 관찰하며 습득하는 것도 좋을 것 입니다.

룰을 부술 때 얻는 이득도 있으니

룰을 습득한 뒤 그 룰에 반항하는 연출법을 써 보시는 것도 

재미있는 창작 활동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.

효과적인 연출법이 클리셰인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요.

하지만 클리셰인 만큼 효과가 증명되어 많은 사람들이 쓰는 연출법이라는 말도 됩니다.



선택은 ㅇㅇ님의 몫입니다. 어떤 연출법을 쓸지는 ㅇㅇ님의 자유입니다.

멋진 일입니다. 이 만큼 자유를 허락하는 곳도 적으니까요.

즐거운 창작 활동 되시길 바랍니다. ^^




추신. 이것은 제 개인적인 견해일 뿐 정답이 아닙니다.

좋은 스승을 얻게 되어 '음 그 사람 말은 좀 틀린 부분이 많다.'고 하신다면

가르쳐 주시는 스승의 말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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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화가 도현입니다. 레진 코믹스에서 매치스틱 트웬티 / 절망 vs. 소녀 / 이야기군과 편집양 절찬 판매중! http://www.lezhin.com/artist/dog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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